유교걸이 멕시코 가서 연애 문화에 충격받은 후기
경고: 저 보수적입니다
나는 유교걸이다.
한국에서도 꽤 보수적인 편이었다. 썸 타는 것도 조심스럽고, 스킨십도 천천히, 고백도 진지하게. 이게 내 기준이었다.
그런 내가 멕시코에 갔다.
첫날부터 멘탈이 흔들렸다.
첫날부터 들어오는 구애 — 나는 그냥 친절한 친구인 줄 알았다
대학교 첫날이었다.
수업에서 만난 남자애가 내 인스타를 따더니 몇 시간 후에 DM이 왔다.
“난 너의 통역가이자 운전기사이자 사진작가이자 여행 가이드이자 할 거 없을 때 부를 친구가 되어줄게.”
유교걸인 나는 생각했다.
오 친절한 친구구나 🙂
아니었다. 플러팅이었다.
또 다른 남자애는 인스타로 자꾸 타코 먹으러 가자고 꼬셨다. “야 나랑 타코 먹으러 가야 되는 거 안 잊었지?” 수업에서 몇 번 인사한 남자애는 주말에 뭐 하냐고 연락이 왔다.
한국에서 이 정도면 진짜 진지하게 관심 있는 거다. 여기선 그냥 시작이다.
유교걸 멘탈 첫 번째 균열.
차로 데리러 오는 게 기본
멕시코 남자들은 차로 데리러 온다. 이게 그냥 기본이다.
근데 여기서 차 없으면 연애하기 솔직히 힘들다. 멕시칸 대부분이 차가 있다. 내가 다닌 학교가 멕시코 사립대 등록금 1위라 그런지 몰라도.
깨단때 — 멕시코판 썸인데 공식적이다
여기는 깨단때(Quedando) 라는 게 있다. 한국 썸이랑 비슷한데 다르다.
한국 썸은 썸인지 아닌지 아리까리하잖아. 나 같은 유교걸은 그 아리까리함에 혼자 고민하다 지침.
여기는 다르다. “우리 깨단때 하자!” 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한다.
기간도 다르다. 한국 썸은 길어야 2~3주. 깨단때는 두세 달이 국룰이다. 그 기간 동안 데이트하다가 마지막에 남자가 꽃다발 들고 나타나서 “나의 여자친구가 되어줄래?” 하고 공식 고백한다.
발렌타인 파티 드레스 코드에서 두 번째 충격
발렌타인 파티 드레스 코드가 이랬다:
- ❤️ 레드 — 이미 임자 있는 사람
- 🤍 화이트 — 솔로
- 🩷 핑크 — 시추에이션십 (깨단때 중)
ㅋㅋㅋㅋ 나는 화이트 입고 갔다. 당연히.
로맨틱함은 진짜다
꽃집이 마트에도 있고 우버이츠로 꽃다발 배달도 된다.
차 문 열어주고, 꽃다발 들고 고백하고, 사랑한다 표현 엄청 하고, 스킨십도 자연스럽다.
유교걸 눈에는 솔직히 설레는 문화였다. 인정한다.
근데 여기서 세 번째 충격이 왔다
내 멕시칸 여자 친구 피셜 —
“멕시칸 남자들은 사랑이 너무 많아서 두세 명에게 나눠준다.”
유교걸인 나 : 😐
예스.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거 맞다. 바람이다.
깨단때 기간에 한 사람에게만 올인하는 사람도 있지만, 두세 명 동시에 공략하는 사람도 있다. 멕시칸 친구들한테 물어봤더니 바람 피는 놈 안 피는 놈 거의 50:50 이라고 했다.
그리고 여자도 마찬가지라고. 내 멕시칸 여자 친구도 고등학교 때 바람 펴봤다고 쿨하게 말하더라.
유교걸인 나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했다.
차 문 열어주고 꽃다발 주고 사랑한다고 하는 그 로맨틱함 뒤에 이런 현실이 있었다.
나도 알고 싶지 않았음.
유교걸이 내린 결론
멕시코 연애 문화 = 로맨틱함 MAX + 바람 확률도 MAX.
설레는 건 즐기되, 너무 진지하게 믿지는 말 것.
유교걸은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. 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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